새, 고양이, 강아지, 사람 모두 마음을 갖고 살아갑니다. 이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꽃이나 나무, 나비, 물고기도 우리처럼 마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모두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하늘도 공기도 물도 바람도 모두모두 같이 쓰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산수를 좋아해서 이과를 선택해 공대에 들어갔다가 공업수학을 보고 기겁해서 학교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고 섬유디자인을 공부해 보기로 했다가 매일 같은 패턴을 그리는 것에 놀라 또 다시 다른 길을 찾아 헤맸습니다. 반 고흐를 사랑해서 프랑스 남쪽에 잠시 머물렀다가 드디어 그곳에서 '나만의 그림 그리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돌고 돌아 만난 그림책, 앞으로 제 앞에 어떤 삶이 다시 펼쳐질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그림책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