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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달콤 내일은 씁쓸?… 내 마음에 달렸다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6-08-31
    조회수 : 1128

    미디어 : 문화일보

    원문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6072201032712000001

    필자 : 김지은, 어린이책 평론가

    등록일 : 2016.06.24

    책을 읽는 사람은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내고 보이지 않는 표정을 짓는다. 비가 오는 장면을 읽을 때는 책 안에서 들려오는 빗소리에 맞춰 주인공이 된 것처럼 책에 적힌 문장을 따라 “야호! 비다”라고 말해본다. 어른들은 이 즐거운 과정을 음소거할 줄 알지만 어린이는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읽는 걸 좋아한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이러한 음성 지원 현상은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오디오파일의 반복적 소리가 따라잡기 힘든 생생하고 독창적인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나를 위한 특별한 성우가 된다.

    ‘야호! 비다’는 책 속의 문장에 나만의 억양을 입혀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그림책이다. 골목에 비가 내리고 어떤 성난 눈썹의 할아버지는 “비가 오네!”라고 말하고 옆집 아이는 활짝 웃으며 두 손 들고 “비가 오네!”라고 말한다. “비가 오네!”라는 문장은 똑같지만 독자는 그림 속 두 사람의 말을 전혀 다르게 소리 내어 읽는다.

    성난 눈썹 할아버지에게 비 오는 아침은 나쁜 소식의 시작이지만 옆집 어린이에게 비 오는 아침은 비옷 입고 개구리 놀이를 하기 좋은 멋진 기회다. 이 그림책은 ‘흐린 날 또는 맑은 날’ 중에 오늘이 어떤 날이 될 것인지는 내 마음의 방향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 설탕을 뺀 쓰디쓴 커피 같은 날을 보낼 것인지, 달콤한 쿠키 같은 하루를 보낼 것인지 스스로 선택해보라고 한다.

    작가 에즈라 잭 키츠는 검은 피부의 피터를 주인공으로 세우면서 그림책 속의 인종차별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사람이다. 이 책은 ‘에즈라 잭 키츠 상’의 수상작답게 인물들의 피부색은 물론 머리카락, 눈동자와 입술까지 서로 다른 빛깔로 되어 있다. 장애인과 반려견과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아빠, 피부색이 다른 커플들이 이웃으로 스쳐 간다. 세계는 백인과 흑인으로 나뉘어 있지 않으며, 수만 가지 감정을 가진 수많은 사람의 공동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하루는 엉망이거나 최고인 것만은 아니고 그 사이에 누릴 수 있는 크고 작은 행복과 기쁨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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