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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2021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출판 콘텐츠 선정작!
    숲속에서 반짝이며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
    한 가지 같지만 수많은 이야기, 살아 숨 쉬는 숲속의 시간!

    그림책향 시리즈 스물한 번째 그림책 『도토리』는 숲속에서 반짝이며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그 이야기를 겁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다람쥐와 작디작은 도토리를 앞세워 긴장감 넘치게 풀어갑니다.

    마침 오늘, 다람쥐가 자주 오르내리는 신갈나무에서 도토리가 하나 툭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도토리는 수리취 옆 가만히 웅크린 뱀 앞에 떨어졌을까요? 또 오소리는 왜 신갈나무 아래서 뱀과 싸울까요? 어째서 그때 또 멧돼지가 나타날까요? 다람쥐는 겨우 도토리 하나 먹고 싶은 것뿐인데, 세상은 왜 이렇게 험난할까요? 다람쥐는 과연 크고 작은 일을 이겨내고 저 작은 도토리 하나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출판사 보도자료 전문소개  ( 출판사 보도자료는 이 그림책을 만든 목적을 전하는 귀한 자료입니다. 독자의 예리한 기준으로 꼼꼼히 읽어보시고,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참 시끄러운 숲속의 하루

표지를 보세요. 참 큼지막한 도토리가 빈틈없이 깔끔하고 단단해 보입니다. 마치 똘망똘망한 유치원생 같습니다. 그림만 보고도 제목을 알 수 있기에 제목은 깔끔하게 빼 버렸습니다. 면지를 건너 속표지로 가면 다람쥐 세 마리이자 ‘도토리’라는 글자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 글자들은 모두 작가가 빚은 도토리로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이제 본문입니다.

다람쥐가 저 높은 신갈나무에서 떨어지는 도토리를 보고 달려갑니다. 그때 누군가가 벌떡 일어나네요. 뱀입니다. 하필 도토리는 뱀을 맞고 데구르르. 오소리는 뱀과 겨루고, 그 모습에 다람쥐는 참나무 높이 올라 마음속으로 ‘오지 마, 오지 마!’ 외칩니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오소리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뱀도 어디론가 사라지네요. 이번에는 아기 멧돼지 셋과 엄마 멧돼지가 다가옵니다. 갑자기 땅속을 뚫고 나온 두더지에 깜짝 놀랐는지 아기 멧돼지가 털썩 주저앉네요. 다람쥐는 이제 좀 편하게 도토리를 주울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이번엔 여우가 참나무 아래서 한참 놀다 가네요.

오늘따라 참 이상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이들이 이 작은 길을 지날까요? 이래서야 다람쥐가 도토리 하나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싶어요. 참 시끄러운 숲속의 하루입니다.

한 가지 같지만 수많은 이야기, 살아 숨 쉬는 숲속의 시간!

여우가 간 뒤에도 다람쥐의 오솔길에는 여러 숲속 생명들이 오고 갑니다. 다람쥐와 도토리 이야기에만 집중하면 작은 이들의 움직임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먼 곳에 두던 눈을 가까운 곳에 두고 가만히 눈여겨보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움직임들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이제까지 자연의 작고 작은 비밀을 찾아 ‘그래픽 이미지’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그림책을 내온 송현주 작가는 이번 책 『도토리』에서도 숲속의 작은 생명들에 기꺼이 마음을 내어 줍니다.

이 책의 숲속에 가면 먼저 커다란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참나무 가운데 수가 가장 많은 신갈나무를 비롯해 밤나무, 매화나무, 싸리나무, 느티나무, 오동나무, 물오리나무, 박달나무가 자리합니다. 나무 아래 꽃과 풀을 좀 보세요. 금강초롱과 무릇이 보랏빛 꽃봉오리를 뽐내며 자라네요. 오이풀과 곰취도 수리취와 함께 작은 키를 한껏 추어올려 봅니다.

이 숲속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까요? 귀염둥이 다람쥐와 청설모가 빠르기를 자랑하며 달리고요, 나무 사이를 재빠르게 나는 새들인 어치, 곤줄박이, 동박새, 오목눈이, 멧비둘기도 살아요. 호박벌과 딱따구리도 보이네요. 나 좀 봐 달라며 땅속에서 나온 두더지도 있어요. 작지만 절대 빠질 수 없는 이들도 보여요. 힘겨루기 하는 장수풍뎅이, 사슴 코에 내려앉은 암먹부전나비, 도토리가위벌레, 반딧불이, 줄장지도마뱀이 바로 그들이지요.

이제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는 이들을 찾아볼까요? 초록뱀, 오소리, 멧돼지, 여우, 노새사슴, 삵, 반달가슴곰 같은 크고 작은 동물들이 다람쥐의 간을 콩알만 하게 만들지요. 이 많은 이들을 모두 찾았나요? 만약 찾았다면 여러분은 숲을 아끼고 사랑하는 숲 박사나 다름없어요. 몇몇 이들이 사는 듯하지만 수많은 이들이 살고, 한 가지 같지만 수많은 이야기가 있는 숲속의 시간은 절대 멈추는 법이 없답니다.

다시 다람쥐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다람쥐는 여러 동물들 때문에 도토리 하나 줍지 못해 안절부절 못합니다. 저 도토리를 손에 넣지 못하면 오늘은 하루 종일 굶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걸 어째! 어디선가 날아온 곤줄박이가 도토리를 꽉 움켜쥐고 재빠르게 날아가 버립니다.

‘뭐야, 아까부터 기다렸는데…….’

오늘 다람쥐의 하루는 참 운이 없나 봐요. 아이 같으면 펑펑 울고도 남을 만큼 속상하겠지요. 우리한테는 겨우 도토리 하나겠지만, 다람쥐한테는 무척 소중한 식량일 테니까요. 앞으로 다람쥐한테는 어떤 일이 기다릴까요?

숲은 우리를 지켜주고, 우리는 숲을 가꿔 갑니다!

여러분은 숲에 가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움직이지도 않고 숲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나요? 처음 숲에 들어서면 조용한 듯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만 나는 듯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보세요. 시끄러운 소리에 깜짝 놀랍니다.

숲의 시간도 사람 세상의 시간처럼 일도 많고 탈도 많지요. 그것이 무슨 뜻일까요? 바로 숲이 숨 쉰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해도 숲은 쉴 새 없이 살아가고 죽어가고 태어납니다. 우리가 그렇게 사는 것처럼 숲도 그렇게 살지요.

송현주 작가는 이처럼 시끄럽게 살아가는 숲을 단순하고 깔끔하게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그런 그림 때문인지 숲에서는 크고 작은 일이 일어나는데도 마치 다람쥐가 도토리를 잡으려는 일만 일어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숲속에 가만히 앉아 귀를 기울이듯,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그림책 숲속 이곳저곳에 오랫동안 눈길을 주면, 어쩌면 여러분은 다람쥐 이야기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건져낼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쉼 쉬는 숲을 오래오래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림작가 정보
  • 송현주
  • 아이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 눈빛 하나
    몸을 숙여 가만히 듣고, 바라보며, 같이 눈을 마주하다 보면
    뭔가 알 수 없는 이상하고도 설레며 그립고 뭉클한 작은 물결을 느낍니다.
    지금 그 작은 물결이 하나하나 모여 커다란 파도가 되어 제 마음을 일으킵니다.
    커다란 파도 가운데 가장 커다란 파도 하나, 이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은 물결을 모아 그림책이라는 파도를 일으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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