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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강아지 똥』 『몽실 언니』처럼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시와 동화를 남긴 권정생 선생님이 2000년에 발표한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을 그림책으로 만나보세요. 서로를 죽이지 않고 많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권정생 선생님의 바람이 살아 숨 쉬는 시 구절을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그림을 그린 김규정 작가는 서로를 겨누어 대치하고 있는 긴장감 넘치는 그림으로 권정생 선생님이 세상에 전하려는 바를 또렷하게 그려냈습니다.
출판사 보도자료 전문소개  ( 출판사 보도자료는 이 그림책을 만든 목적을 전하는 귀한 자료입니다. 독자의 예리한 기준으로 꼼꼼히 읽어보시고,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와 통일을 갈구한 평화주의자 권정생

권정생은 『강아지 똥』 『몽실 언니』처럼 가장 낮은 곳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해 준 동화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권정생은 어린 시절 일본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6?25 한국전쟁을 겪었다. 권정생이 남긴 시와 동화에는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고, 보잘 것 없는 것도 저마다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이 땅에 전쟁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권정생은 아이들을 위한 시와 동화 외에도 여러 지면을 통해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왜 우리 젊은이들이 군대에 당연히 가야 하는지, 휴전선에서 총을 맞대고 있는 병사들이 과연 애국 때문인지, 대치하고 있는 상대방이 정말 적인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나라를 위해 충성한다는 게 맞는 것인지요. (중략) 이제는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갇혀 있지 말고 젊은이들 스스로 인생을 보람 있게 살아야 합니다. 짧은 인생, 좋은 일만 하다 죽는 것도 모자라는데, 무엇 때문에 전쟁 같은 것을 해야 합니까.”
(‘백성들의 평화’_2003.4 녹색평론)

발표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

권정생은 2000년 11월 발간된 [녹색평론] 55호에 ‘애국자가 없는 세상’ 이란 시를 발표했다. ‘민족’ ‘국가’ ‘애국심’으로부터 해방된 사람만이 꽃과 나무와 풀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시는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발표되었지만, 어두운 요즘 시대 상황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북녘은 그사이 핵무기 체계를 완성했고, 지난 2021년 9월 15일에는 급기야 남북이 두 시간 간격으로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나란히 쏘아 올리는 모습을 연출하며 무기 증강과 군비 경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국제 정세 역시 밝지 않다. 미군이 철수하며 다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곳곳에서 여성들에 대한 폭력과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이 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누구일까?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 아니라 전쟁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던 어린아이들, 여성들처럼 힘없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우리는 언제쯤이면 권정생이 꿈꾼 전쟁 없는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 이 세상에 전쟁이 사라지는 날까지 권정생이 쓴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 주는 울림은 유효할 것이다.

그림 작가 김규정이 담아낸 ‘애국자가 없는 세상’

그림 작가 김규정이 권정생의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을 읽고 그린 시 그림책?애국자가 없는 세상?은 곰과 늑대가 마주하는 그림으로 시작된다. 곰과 늑대는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무기를 들고 서로 맞서기도 한다. 곰과 늑대가 굳은 표정으로 대치하는 상황은 긴장감이 넘친다. 그러나 곰과 늑대의 얼굴은 실은 가면이다. 시의 후반부로 갈수록 무기를 내려놓고 생각에 잠기는 곰과 늑대가 한두 마리씩 생겨난다.

깊은 생각 끝에 서로 가면을 벗어 던지고 하나의 나비를 만들어 날려 보낸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곰과 늑대 가면을 벗어 던지고 평화롭게 어우러진다. 김규정은 시 그림책 ‘애국자가 없는 세상’을 통해 그동안 우리 안에 강제로 주입된 ‘애국’이라는 씨앗을 솎아 내고, ‘평화’라는 생명력이 넘쳐흐르는 흙으로 쟁기질해 대립에서 화합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작가의 말

분단된 땅에서 교육받으며 자란 우린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증오와 대결의 씨앗을 물려받았다. 그 씨앗은 애국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몸 깊숙한 곳 여기저기에 뿌려졌고, 우린 스스로를 충실한 흙이 되기 위한 존재라 생각했다. 아마 그 시절 ‘평화’라는 말을 천국만큼이나 무감각하고 이상적인 말로 여긴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권정생 선생님이 쓴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은 그런 우리를 느리지만 끊임없이 쟁기질하게 했다. 덕분에 뒤집힌 흙에는 생명력이 넘쳐흘렀다. 이제 그 흙을 조금씩 나누려 한다. 이 흙에 꽃도 심고, 나무도 심고, 콩도 심고, 감자도 심고, 언젠가 들꽃도 피어날 것이다. 그런 풍성하고 작은 밭이 많아지길 바라본다. _ 김규정
그림작가 정보
  • 김규정
  • 저자 김규정은 육아를 하며 딸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서툰 아빠이자 그림 이야기꾼입니다.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딸이 좋아하고 먼 훗날 딸의 아이가 좋아할 상상을 하면 즐거워집니다. 그 즐거운 상상이 바다 건너 아이들과의 교감으로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황금빛 물고기』 『무지개 욕심괴물』 『밀양 큰할매』가 있습니다.
글작가 정보
  • 권정생
  •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광복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경북 안동 일직면에서 마을 교회 종지기로 일했고, 빌뱅이 언덕 작은 흙집에 살면서 『몽실 언니』를 썼다. 가난 때문에 얻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인세를 어린이들에게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200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굴곡 많은 역사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보듬는 진솔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69년 단편동화 「강아지똥」으로 기독교아동문학상을 받았고, 1973년 「무명 저고리와 엄마」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사과나무 밭 달님』, 『바닷가 아이들』, 『점득이네』, 『하느님의 눈물』, 『밥데기 죽데기』,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몽실 언니』, 『먹구렁이 기차』, 『깜둥 바가지 아줌마』 등 많은 어린이책과, 소설 『한티재 하늘』,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등을 펴냈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kcfc.or.kr)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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