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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말린다는 건 뭘까?
    물기를 수증기로 만들어 날아가게 하는 거야.
    햇볕과 바람의 맛, 수고로운 손맛, 시간의 맛이 들 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지켜보는 거지.
    말린다는 건 멋지고 놀라운 일이야.

    말리는 건 멋진 일이야!
    물웅덩이에 빠진 주황 털숭이가 흠뻑 젖었어요. 친구 털숭이들이 주황 털숭이를 빨랫줄에 널어요. 얼마 뒤에 물이 뚝뚝 떨어지고, 물기가 훨훨 날아가 다 말랐어요. 마르니까 가벼워지네요.
    젖은 걸 널어 놓으면 햇볕과 바람이 물기를 수증기로 만들어 날아가게 해요. 말린다는 건 물기가 날아가서 없어지는 거예요. 물기가 있는 건 뭐든 다 말릴 수 있어요. 젖은 털숭이도 말리고, 젖은 빨래도 말려요. 우리가 먹는 것 중에서 많은 것들도 말릴 수 있어요. 말리면 물기가 없어져서 잘 상하지 않아요. 말리는 건 마술처럼 멋진 일이랍니다.
    또 무엇을 말려 볼까요? 말리는 현상에 대한 원리를 알고, 말리는 손길의 마음을 느껴요.
출판사 보도자료 전문소개  ( 출판사 보도자료는 이 그림책을 만든 목적을 전하는 귀한 자료입니다. 독자의 예리한 기준으로 꼼꼼히 읽어보시고,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생활 속 현상으로 이해하는 ‘증발’

4학년 2학기 초등 과학 교과서에는 ‘물의 상태 변화’에 대한 단원이 나옵니다. 거기에는 물은 고체, 액체, 기체의 상태로 존재하는데, 액체에서 기체 상태로 바뀌는 현상을 ‘증발’이라고 설명해요. 그러면서 생활 속에서 증발의 가장 대표적인 현상으로 빨래를 말리는 일을 예로 들었습니다.

교과서 내용처럼, 『누가 좀 말려 줘요!』는 물웅덩이 빠져 축축하게 젖은 털숭이를 말리려고 빨랫줄에 너는 상황으로 시작됩니다. 축축하고 무거운 털숭이가 마르는 과정을 지켜보며 ‘말리는 현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죠. 젖었을 때와 말랐을 때를 비교하며 ‘말리는 것(증발)’의 개념도 알아봅니다.

이어서 젖은 털숭이뿐 아니라 젖은 빨래까지 물기가 있는 건 뭐든 말릴 수 있다고 이어 갑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과일인 사과를 예로 듭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과에도 물이 이만큼이나 있다고 그림으로 한눈에 보여 줍니다. 사과를 말린 뒤에 채소와 버섯을 말리고, 바다에서 잡은 생선까지 꾸덕꾸덕 말려 봅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우리 먹거리 가운데 말려 먹는 게 이렇게 많다는 게 참 놀랍습니다!

그럼, 우리는 왜 말리는 걸까요? 말리는 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그건 먹거리를 말리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관찰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말리면 영양소와 성분이 진해져 조금만 먹어도 쉽게 영양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물기가 없어져서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됩니다. 가볍고 부피도 줄어서 이리저리 옮기기도 쉽지요. ‘아하, 말리는 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삶의 지혜였구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말리는 일에 숨은 깊은 의미

놀랍게도 너른 바다의 바닷물도 말릴 수 있답니다. 정말? 깜짝 놀라는 털숭이 친구들을 대표해 까만 털숭이가 나섭니다. 바닷물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오랫동안 말리기에 여념이 없네요. 털숭이들이 다 되었냐고 아우성을 쳐도 흔들림 없이 바닷물 말리기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소금산이 나타났을 때 깨닫게 됩니다. “아, 말리는 건 기다리는 일이구나!”

또한 말리는 일에는 널고, 뒤집고, 살펴보는 정성스런 손길과 마음이 꼭 필요합니다. 또 따사로운 햇볕과 시원한 바람도 무척 중요하지요. 바람과 햇볕의 맛, 수고로운 손길의 맛, 오랜 시간의 맛이 들 때까지 기다려야 비로소 말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말리는 현상을 알려 주는 지식 그림책을 벗어나, 그 속에 숨은 의미까지 되새기고 감동하고 느끼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리기의 매력에 흠뻑 빠진 털숭이들은 다양한 먹거리를 더 말려 보기로 합니다. 앗, 그런데 먹거리들 사이에 검은 털숭이까지 숨어 있네요. 검은 털숭이가 절박한 표정으로 소리 칩니다. “누가 좀 말려 줘요!” 제목까지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말놀이처럼 재치 있게 표현했습니다.

사진과 결합된 생생하고 다채로운 볼거리

이 책은 말리는 현상에 대한 정보 그림책이지만 그리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네 가지 색 털숭이들이 책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나누며 상황을 이끌어 갑니다. 털숭이들이 책을 보는 독자들을 대신하여 아웅다웅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식과 정보를 깨우치게 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건조 먹거리들은 우리 일상에서 정말 자주 먹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번 책은 실제 사진을 그림과 합성하여 생생함을 더했습니다. 책 속에 쓰인 사진들은 안은진 그림작가가 직접 자르고 말려 촬영하기도 했고, 수많은 기성 사진들 가운데 그림과 어울릴 만한 것으로 엄선해 사용했습니다. 사진을 그림에 어울리게 배치한 후 털숭이들이 자유롭게 말리고, 살펴보고, 맛보도록 구성했습니다. 앞뒤 면지를 활용해 말리기 전 먹거리와 말린 후 먹거리를 비교해 보며 그 차이를 분명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본 먹거리들을 실생활에서 만난다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겠죠? 더 나아가 독후 활동으로 책에 나오지 않는 다른 건조 먹거리까지 더 찾아보며 관찰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그림작가 정보
글작가 정보
  • 신순재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그림책을 기획하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나 너 좋아해》《알고 싶은 동물의 생활》《아주 바쁜 입》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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