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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 그림작가
  • 글작가 김정학
  • 페이지 324
  • 출판사 곰곰나루
  • 발행일 2020-06-01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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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현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김정학이 지난 10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미국·캐나다·호주의 박물관 36곳 현장을 찾아, 보고 만지고 느끼고 마음에 담으며 쓴 글이다. 박물관 답사기로 읽을 수 있게 구체적인 설명과 안내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박물관 스토리텔링 책이라 할 수 있다. 세계 박물관 현장에서 ‘무릎을 친’ 경험을 살려 우리의 박물관은 어떻게 세우고 운영해야 할 것인지를 모색해 보인다. 특히 박물관과 같은 문화적인 시설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의 말」

    박물관을 열심히 보러 다니다 교육박물관에 생각의 높이를 맞추게 되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육을 위한 박물관이라면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교육’이냐 ‘학습’이냐를 고민하게 되었고 앞으로는 다르게 보아야겠다는 맘채비도 갖추게 되었다.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체험학습도 ‘핸즈 온(Hands On)’을 넘어 ‘마인즈 온(Minds On)’으로 향하는 시대, 고고학(考古學)보다는 고현학(考現學)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대, 말하자면 박물관에 대한 고정관념이 빠르게 변화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지역의 분야사 연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통섭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현장도 마땅히 그곳의 박물관이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역사를 통해 존재감을 깨닫고 책임감을 드러내며 정의감을 키우는 공간 또한 박물관이라는 것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지난 10년간 한국을 비롯해 중국 · 일본 · 미국 · 캐나다 · 호주의 많은 박물관들을 돌아다녔다. 생각은 따로따로에다 마음은 콩밭에 있는 박물관들이적지 않았다. 하늘 아래 새것은 없겠지만, 앞으로 생겨날 박물관들은 전시관 곳곳에 드러나 보이는 ‘표절’의 흔적을 ‘벤치마킹’이라 무작정 우기거나 ‘왜곡’과‘오류’를 ‘재해석’이라 애써 꾸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꼼꼼하게 팩트체크를 해보면서, 학교 밖, 교과서 밖의 역사도 소중하다는 걸 알게 했으면 좋겠다.

    이 책으로 소개하는 36곳 박물관들은 만든 이의 의지와 지키는 이의 생각과 찾는 이의 마음이 삼합(三合)을 이루었다고 믿으며 무릎을 쳤던 곳이라 꼭 한번 방문을 권한다. ‘온고지신’, ‘법고창신’, ‘구본신참’이란 막연한 구호에만그치지 않는 ‘신(新)’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 ‘저자의 말’ 「무릎을 쳤던 그 기억들을 모아서」에서

    「이 책은 어떤 책인가?」

    - 현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김정학이 지난 10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미국·캐나다·호주의 박물관 36곳 현장을 찾아, 보고 만지고 느끼고 마음에 담으며 쓴 글이다.
    - 박물관 답사기로 읽을 수 있게 구체적인 설명과 안내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박물관 스토리텔링 책이라 할 수 있다.
    - 세계 박물관 현장에서 ‘무릎을 친’ 경험을 살려 우리의 박물관은 어떻게 세우고 운영해야 할 것인지를 모색해 보인다. 특히 박물관과 같은 문화적인 시설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얼마나 특별한 책인가?」

    - 세계의 박물관이 ‘눈으로 보는(Eyes On) 박물관’에서 ‘체험하는(Hands On) 박물관’으로, ‘이해하는(Minds On) 박물관’에서 ‘느끼는(Feels On) 박물관’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그중에서 ‘마인즈 온’ 박물관이 대세라는 사실을 확인해 이를 국내 박물관의 현장과 연계해 비교하면서 현실적 운영 방안을 모색해 보인다.
    - 박물관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배우고 즐기는 제3의 삶의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세계 36곳 박물관을 18개 주제로 나눠 두 곳 박물관을 서로 비교해 가며 ‘관람’할 수 있게 한 집필 방법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 사진작가 김선국이 동행하며 촬영한 사진도 현장 분위기를 실감나게 살리고 있다.
    - 36곳 박물관에는 지역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박물관도 있고 전쟁, 학살, 갈등이나 교육, 종교, 민속 또는 삶과 죽음 등의 주제를 각각 대표하는 박물관도 있다. 오프라인 박물관은 물론이고 온라인 박물관이나 방문하지 않는 사람들과 더욱 교감을 많이 하는 박물관, 특정 장소에 제한되지 않고 이동하는 이색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 18개 주제마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과 수오당(羞烏堂)의 관계, 정약용과 지석영이 쓴 어학교재, 청도 운문사의 새벽종송 소리, 추사 글씨의 다양한 흔적 등등의 이야기가 하나씩 붙어 있어 구석구석까지 재미있게 보게 하는 책이다.

    「곰곰나루의 저자 인터뷰」

    * 책을 내는 과정에서 곰곰나루 편집진에서 저자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대구와 그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서울간에 이메일로 전화로 스마트폰 메신저로 여러 차례된 얘기를 주고받으며 간추린 내용이다.

    Q1) 이 책에는 한국을 비롯해서 미국이나 일본, 중국, 캐나다, 호주 등의 박물관 36곳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다른 책들처럼 일반 여행객들이 보는 ‘박물관 기행’은 아니지요. ‘박물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경지’ 이런 표현도 써보고 싶은데요. 그렇다고 사무적인 의미를 지닌 ‘박물관 탐방’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저자로서 “이 책은 어떤 책이다” 하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박물관을 관광의 장소로 보는 시각을 좀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두 박물관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서 얘기하면, 그간 생각해보기 쉽지 않았던 것들이 결합되는 것 같았습니다. 단순한 소개는 아니고 서로 융복합해 보는 시간을 가졌던 결과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10년간 지내면서 박물관을 많이 다닌 경험에다 국내 박물관에서 받은 감동을 버무려본 겁니다.)

    Q2) 현재 대구교육박물관 관장으로 재직중이시군요. 대구교육박물관은 2018년 6월 15일 개관인데, 그 이전에 이 박물관의 건립과정 전반에도 관여하신 걸로 압니다. 이 책에도 대구교육박물관에 대한 얘기도 여러 군데 나옵니다. 박물관에 관련한 사람으로서 이런 정도로 세계 여러 곳의 박물관을 둘러보고 뚜렷한 관점으로 이해한 책은 없었던 듯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36곳 박물관들을 둘러본 경험이 10여 년 간으로 펼쳐져 있어요. 어떤 박물관은 국내가 아닌데도 한두 번 방문하신 것이 아니더라구요.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많은 박물관을 다녀보시고 글을 쓰신 것인지요?

    이미 잘 알려진 박물관은 피했고, 정보에 대한 편견으로 잘못 알려진 것을 제대로 알려보고 싶었습니다. 박물관은 생명체처럼 늘 자라나기 때문에 한번 가보고는 제대로 감동받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는 곳을 ‘제3의 장소’라고 규정했는데, 저는 그곳이 박물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호(sign)’ 같은 존재가 가득하고, 지적 호기심이 다양한 재미로 이어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Q3) 36곳 박물관을 18개 주제로 나누셨어요. 18개 주제에는 특히 교육적 관점이 두드러지지만 유년부터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인생사, 역사, 전쟁, 생태, 종교, 생활문화 등에다 인물, 산, 철, 책 등 다양한 소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36곳 중에는 온라인상에만 존재하는 곳도 있고, 장소를 옮겨다니는 곳도 있어요. 18개 주제 선정의 배경을 설명해 주시지요.

    이 책의 글들은 영남일보에 연재한 것들입니다. 연재물이므로, 월별로 시의성 있게 정했습니다. 전쟁과 학살의 기억, 호국의 달 등 역사적 이슈를 꺼냈습니다. 마지막은 삶과 죽음을 주제로 한 박물관을 묶었습니다. 우리나라 박물관과 해외박물관을 조목조목 매칭시켜 보고 싶었는데, 충분치 못했던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모두가 의미 있는 박물관이기 때문에 서로 겨루거나 평가를 하는 지면은 아니었습니다.

    Q4) 세계 박물관의 유형이 ‘눈으로 보는(Eyes On) 박물관’에서 ‘체험하는(Hands On) 박물관’으로, ‘이해하는(Minds On) 박물관’에서 ‘느끼는(Feels On) 박물관’으로 이행한다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그 중에서도 지금 세계는 ‘마인즈 온’ 박물관이 대세라고 하셨어요. 이 대목에 대해 설명해 주셔야 할 듯합니다.

    ‘Minds On 박물관’은 전시물을 그냥 던져두었을 때 전시물을 통해 관람객이 이해하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음을 자각하면서 나타난 개념입니다. 관람객이 체험하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물에 숨어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도우미를 활용하거나 보조강연을 병행하는 기능을 첨가한 것입니다. 박물관이 ‘대중교육시대’의 주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Minds On 박물관’의 시대가 왔다는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5) 이 책 원고를 보고 박물관의 건립과 운영에서 중요한 것을 거칠게 세 가지로 이해했습니다. 첫째, 창안자나 설립자의 순도 높은 가치관과 그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고집. 둘째, 지역민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 셋째, 방문객들이 오래 머물고 느끼고 갈 수 있는 환경 조성. 이 책에는 다양한 내용이 많아서 이 세 가지 외에도 가르치는 내용이 많은데요. 좀더 보완해서 설명해 주신다면......

    ‘삼합이 맞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들 하시지 않습니까. 균형과 균제를 위해 솥 정(鼎)자의 비유도 하고... 저에게는 설립자. 운영자. 관람객의 생각의 높이가 맞는 박물관이 빛나 보였습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콘셉트, 매너지먼트, 마케팅의 방향이 맞아 떨어지는 겁니다. 어떤 역사라도 존재감을 갖고, 책임감을 느끼면, 정의감이 살아나는 이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Q6) 이 책은 현장감도 빛납니다. 물론 글 자체가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그 감각을 그대로 살린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 점 외에 두 가지가 주목되네요. 첫째, 박물관 관장이나 관련인에 대한 자료를 많이 참조하시기도 했지만 관장님 등과 직접 인터뷰를 하신 내용이 담겨 있어요. 그 박물관의 건립 배경이나 지향점 등을 그 분들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어서 현장감도 더하고 주제도 더 산다는 느낌입니다. 둘째, 사진 자료의 현장감이 대단합니다. 현지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사진자료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사진작가님
글작가 정보
  • 김정학
  •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의 저자 김정학은 1959년 출생으로 영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년 동안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방송사 프로듀서를 지냈고,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총감독, 국악방송 한류정보센터장,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관장 등을 지냈다. 현재 대구교육박물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메일 : donsari@gmail.com​ 

한줄댓글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그림책박물관 운영자 임해영입니다 ^^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20-06-04
    조회수 : 1433
    작년에 대구교육박물관 관장님께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그때 ‘그림책박물관’에 대한 내용이 영남일보에 소개되었는데, 이번에 한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미국 워싱턴 DC의 뉴지엄, 일본교토한자박물관, 미국시애들역사산업박물관, 호주맬버른빅토리아이민박물관, 캐나다오타와캐나다어린이박물관, 전남순천뿌리깊은나무박물관 등등… 특별하고 멋진 세계의  ‘박물관’들 사이에 건물도 없이, 온라인으로만 존재하는 ‘그림책박물관’을 알아봐주시고 외부에 알려주시고 이렇게 책에도 실어 주셨다. 
     
    나는 ‘그림책박물관’을 왜 운영하고 있을까?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즈니스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목표가 있다면 한가지…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는 믿음뿐이다. 마음 주시는 대로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15여년의 시간을 보냈다. 인간적으로 보면 거창할 것 하나없는 초라한 것이지만, 오늘 해야할 작은 일에 집중하고 감사드린다.
     
    ✏️ 서문 ) 저자의 말 중에서… 
     
    지난 10년간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의 많은 박물관들을 돌아다녔다. 생각은 따로따로에다 마음은 콩밭에 있는 박물관들이 적지 않았다 하늘 아래 새것은 없겠지만, 앞으로 생겨날 박물관들은 전시관 곳곳에 드러나 보이는 ‘표절’의 흔적을 ‘벤치마킹’이라 무작정 무기거나 ‘왜곡’ 과 ‘오류’를 ‘재해석’이라 애써 꾸미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으로 소개하는 36곳 박물관들은 만든 이의 의지와 지키는 이의 생각과 찾는 이의 마음이 삼합(三合)을 이루었다고 믿으며 무릎을 쳤던 곳이라 꼭 한번 방문을 권한다. ‘온고지신’, ‘법고창신’, ‘구본신참’이란 막연한 구호에만 그치지 않는 ‘신(新)’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그림책박물관을 소개하는 전문을 실어보려고 한다. 김정학 관장님께서 이렇게 작은 사이트를 전세계의 특별한 박물관들과 나란히 소개해주신 것은, 우연이 아니라 그 분의 안목에 닿을 수 있었던 ‘그림책박물관’만의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
     
    ✏️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⑭ 
     
    ‘진심’이 통하는 그림들로 행복한 공간 
     
    누구나 살면서 그 무엇엔가 사로잡혔던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 매혹됨의 원인은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는가’ 의 문제였을 거라 짐작한다. 그 진심에는 상상력과 인간미, 감동과 열정, 공감과 배려 같은 것이 것이 섞여 더욱 멋져 보이고 더욱 오랫동안 가슴에 남게 되지 않았을까. 오늘은 ‘진심’을 앞세워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공간을 찾아간다. 기발한 상상력보다는 그 마음을 지켜온 먹먹한 감동으로 우리의 등을 토닥여주는 그곳으로 가자. 
     
    누구에게나 큰 위안이 되는 온라인박물관 ‘그림책박물관’ 
     
    그림책은 우리가 태어나 처음 만나는 책이자 0세부터 100세까지 세상의 모든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한 책이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경험하는 최초의 문학이자 연극적 경험이다. 세상모르게 천진하고, 어설프기 짝이 없고, 쉽게 상처받는 모든 마음들을 위한 책이다. 이런 그림책을 위한 ‘그림책박물관’을 만난다. 지니를 불러내 소원을 이루는 알라딘처럼, 토끼굴로 들어가 마법의 세상을 만나는 엘리스처럼 클릭만으로 엄청난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뮤지엄, 이름도 그냥 ‘그림책박물관’이다. 세상의 그림책을 모두 가진 듯한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왔을까? 
     
    💕 지금 한국은 세계의 그림책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독자에게는 풍부한 그림책 정보를 제공하고 작가에게는 위대한 작품의 역사를 잇게 하고, 출판사에게는 더욱 수준 높은 그림책 제작을 위해 매진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가진 ‘그림책박물관’이 되고자 합니다.💕 
     
    ‘’그림책박물관’ 임해영 관장의 당찬 선언이다. 나라 안팎에서 그 많은 그림책들을 모으고, 그림책을 만드는 이들을 다독이고, 그림책의 깊은 뜻을 전하려 읽어주고 멋진 그림을 보여주려 애쓰는, 게다가 이 모든 일을 혼자서 해내는 능력자이다. 이렇게 독자적인 장르로서의 ‘그림책’을 다루고,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발전시키기 위해 탄생한 이 박물관은 어느새 공공의 소중한 지적자산이 되었다. 최근 그림책이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그림책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출간도 부쩍 늘어난 건 다생스런 일이다. 
     
    ‘그림책박물관’은 온라인 박물관이다. 감상하려면 당연히 홈페이지로 들어와봐야 한다. ‘면피용’으로 쉽게 만들어진 사이트가 아니다. 어느 메뉴, 어떤 링크도 소홀하거나 삐걱거리지 않고 탄탄한 반석 위에 놓여진 듯 실하다. 그 무한대의 공간 속에 ‘그림책박물관’은 운영자의 성격처럼 깔끔하게 펼쳐져 있다. ‘그림책박물관’이 소중한 까닭은 또 있다. 임 관장은 모든 그림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없을까’ 하는 매우 개인적인 동기와 호기심을 확대해 그 그림책 작가들인 일러스트레이터들과 함께 했다. 
     
    이로부터 2002년 ‘산그림’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 그룹이 탄생했다. ‘산그림’은 매일 새로워지는 공간을 꿈꾸었다. 출판되고 난 뒤 쉬 사라져버리는 책들까지 한 권 한 권 소중하게 그림책 역사로 쌓아 올렸다. 이들이 함께 한국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대표하는 인터넷사이트 ‘산그림’ 도 세웠다. 임 관장은 ‘산그림’과 더불어 ‘그림책박물관’의 정체성을 세워 나가는 과정이 매우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둘은 어느 쪽 홈페이지에 먼저 들어가든 쉽게 오갈 수 있다.  
     
    ‘이곳이 천국입니다.’, ‘들어오기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아지네요’ , ‘지친 어른들에게도 탈출구가 됩니다’, ‘삶의 여유를 찾습니다. 새로운 힐링 수단입니다.’... 임 관장은 늘 홈페이지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댓글에서 큰 용기를 얻는다. 그림책이 사람들에게 위안의 여백을 선사하듯이, 그런 여백들이 ‘그림책박물관’ 속에 촘촘히 모여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오프라인 그림책박물관은 없다.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거나, 턱없이 부족한 관심 때문일 것이라 짐작한다.  
     
    감히 말하지만 그 누가,  그 어떤 기관이 서두르더라도 ‘그림책박물관’을 삼고초려해서 그 애정어린 노하우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임 관장은 최근 울산시에서 고양시 일산으로 옮겨 ‘그림책박물관’ 과 ‘산그림’ 을 운영하고 있다. 심기일전한 그의 각오는 홈페이지에서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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