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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너무 심심하고 지루해서 장난 좀 쳤는데……

    빅터는 우주최강 택시기사입니다. 넓고 넓은 우주에서도 길을 잃기는커녕 지름길도 샅샅이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손님들의 직업까지 훤히 다 알 정도로, 자신의 일도 사랑했습니다. 손님들은 언제나 빅터의 택시를 타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빅터는 자신의 일이 너무 따분하게 느껴졌습니다. 매일 똑같은 생활이 심심하고 지루해진 겁니다. 그는 자기를 믿고 사랑하는 손님들에게 골탕을 먹이기로 합니다.

    월요일에는 미용실에 가자는 할머니를 놀이공원에 내려주고 쌩 사라집니다. 화요일에는 놀이공원에 가는 아이를 시립도서관에 내려주고, 수요일에는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관장을 치과에 내려주고 도망칩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그리고 그 후로도 매일 빅터는 손님들에게 장난을 치며 즐거워합니다. 오늘 나는 단단히 결심을 하고서 빅터의 택시에 탔습니다. 거꾸로 빅터에게 골탕을 먹이려는 생각이지요. 처음에는 우체국으로 가자고 했다가 다시 체육관으로, 다시 마트로, 여기저기 요리조리 빅터가 지칠 때까지 정신없이 끌고 다니며 골탕을 먹였습니다. 빅터가 진짜 많이 지친 것 같은데, 이제 어디로 가자고 말할까요?
    출판사 리뷰
    도전해야 새로움과 즐거움을 얻는다

    모범적인 택시기사 빅터만 매일이 권태로웠던 것일까? 『우주최강 택시기사 빅터』에 등장하는 할머니와 아이, 도서관 관장, 유령, 미친 사람, 비구름, 사막의 여왕 모두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고 심심했던 인물들일 것이다. 다만 빅터처럼 스스로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빅터의 장난 덕분에 그들은 우연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미용실이 아니라 놀이공원으로 가게 된 할머니는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놀이공원이 아니라 도서관으로 가게 된 아이는 책 속의 지혜에 빠져들고, 식탐에 빠진 도서관 관장은 때마침 치과로 가서 충치를 치료하고, 복수심 가득한 유령은 미친 사람의 집에 갔다가 사랑에 빠지고, 혼자 외로이 살던 미친 사람은 산꼭대기 위에 올라 자유로운 세상을 마주한다. 허세 가득한 뚱보 먹구름은 비를 소망하던 사막에 단비를 뿌려주고, 자신의 왕국이 아니라 미용실로 가게 된 거만한 여왕은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창조하는 멋진 디자이너로 변신한다.

    그들은 도전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기쁨을 느낀다. 빅터의 장난 덕분이다. 빅터가 장난을 치지 않았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니까. 그래서 그들은 빅터를 응징하는 대신 성대한 감사 파티를 열어준다. 손님 골탕 먹이기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빅터도 그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한다. 이제 빅터의 지루함은 멀리 날아가버린다.

    『우주최강 택시기사 빅터』는 도전해야 새로움과 즐거움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전이야말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멋진 도구이다.

    우주적 상상력이 선사하는 시각적 즐거움

    사라 트로파가 쓴 『우주최강 택시기사 빅터』의 텍스트는 사실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 않았다. 아무런 배경 언급 없이, 모범적이고 유능한 택시기사 빅터가 갑자기 권태에 빠져 제멋대로 저지르는 장난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일러스트레이터 엘자 클레버는 이 이야기의 배경을 거대한 우주로 펼쳐놓았다. 당연히 빅터와 등장인물들은 모두 외계인 또는 외계동물로 묘사한다. 각자의 집, 왕국, 놀이동원, 도서관, 치과, 파티장, 경찰서, 마트와 우체국 등등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별개의 행성들로 그렸다. 이처럼 다채롭고 스케일이 남다른 수많은 행성들 사이를 빅터의 택시가 요리조리 누비고 다닌다. 얼핏 봐도 빅터는 정말 우주최강 택시기사이다.

    이러한 우주적 상상력은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화면 안에 살짝 숨겨놓은 곁가지 이야기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엘자 클레버의 상상력 가득한 일러스트레이션은 전작인 『할머니가 선물한 마지막 단어』에서 보여준 것처럼, 텍스트 그 이상을 보여준다. 그는 텍스트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게 아니라 텍스트를 보다 넓고 더 깊게 확장하는 것이다. 엘자 클레버의 작업 덕분에 『우주최강 택시기사 빅터』는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그림책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림작가 정보
  • 엘자 클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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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베를린에서 태어났으며, HAW-함부르크 대학과 HSU-루체른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2012년부터 함부르크에 살면서 여러 신문과 잡지에 일러스트레이션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9년 국내에 소개한 《할머니가 선물한 마지막 단어》 외에 그림책도 여러 권 출간했습니다. 2015년에 오스트리아 아동 및 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했습니다. 

글작가 정보
  • 사라 트로파
  • 이탈리아 베르첼리에서 문예학을 공부하고 , 베니스에서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어 교수법을 공부했습니다. 교사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 프랑스에서 첫 번째 그림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번역가 정보
  • 이은주
  •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했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독일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옮긴 책으로는『구스타브 아저씨, 이야기 하나만 들려주세요』『구스타브 아저씨 어렸을 적엔』『구스타브 아저씨가 여행하다 만난 동물 친구들』『새가 되고 싶어요』『옹기종기 굴토끼네, 따로따로 멧토끼네』『수호천사 프렝엘』『자이베르트 시간관리』『아빠는 아프리카로 간 게 아니었다』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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