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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이 이야기는 학교에 새 건물을 짓는 일과 그 때문에 하루아침에 베어질 위기에 놓인 300살 된 칠레소나무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 의견이 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새 건물을 지으면 더 좋은 교실, 실험실, 컴퓨터실이 생겨서 학교가 발전한다는 팀과 국가 지정 문화재이고 오랫동안 쉼터가 되어 준 칠레소나무를 보호해야 한다는 팀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섭니다. 이 갈등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이 책은 학교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두고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합의에 이르는지, 짧으면서도 말랑한 그림책 형식을 빌려 보여 줍니다.
    출판사 리뷰
    의견이 다를 때 싸우면 안 될까?
    이 책은 학교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두고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합의에 이르는지, 짧으면서도 말랑한 그림책 형식을 빌려 보여 준다.
    책의 배경은 칠레의 한 학교이지만, 학생들의 대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는 한국이나 칠레나 큰 차이가 없다. 학교는 교과서를 통해 민주주의나 토론 문화를 가르치지만, 정작 아이들이 서로 제 주장을 펴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끼리 의견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종종 무질서와 싸움으로 간주한다.
    저자는 민주 시민 사회의 바탕이 되는 권리로서 인간은 누구나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 하며, 이는 자기 생각을 정중하게 표현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동체의 문제를 풀어야 할 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친구 또는 이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가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다. 잠자코 침묵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도 아니고 공동체의 평화와도 무관하다. 제 의견을 솔직히 말하고 때로 부딪치고 맞서고 싸우는 것이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이고 해결의 실마리를 끌어내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책 말미에 세상을 바꾼 기억할 만한 역사 속 반대 시위를 소개한다.

    토론이나 투표에서 이기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일까?
    300년 수령의 나무를 보호하려는 장수 나무 팀과 신축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학교 발전 팀이 며칠 동안 잇달아 시위를 벌이자, 학교 측은 아이들이 민주주의를 직접 실천하는 계기로 삼기로 하고 토론회를 제안한다. 아이들은 낯설기만 한 토론회가 숙제처럼 어렵고 성가시지만, 각자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너나할 것 없이 나서서 자료를 뒤지고 선생님의 자문을 얻어 마침내 열정적이면서도 똑 부러진 주장을 펼친다.
    토론을 마치고 의기양양해진 양 팀은 새 건물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어 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찬반투표를 치르기로 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찬성과 반대 득표수가 똑같이 나오고 만다. 찬반 투표로 단번에 결정될 줄 알았던 아이들은 기진맥진해지고, 어른들의 위로나 새로운 제안이 전혀 반갑지 않다.
    놀랍게도 그 순간 양 팀 아이들은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다. 공동체의 문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일은 쉽지 않고, 해결책을 찾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는 사실. 내 의견에 반대한다고 해서 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더 잘 알게 된다는 사실. 가장 중요한 건 투표를 함으로써 학교 구성원의 절반이 새 건물을 원하고, 또 다른 절반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았다는 것. 양 팀은 서로를 이기지 못했지만, 새롭게 깨달은 사실들은 아이들을 제 3의 길로 이끈다.

    대화와 소통의 힘을 믿는 자세는 시민의식의 바탕
    찬반 투표 후에 신축 건물 설계도는 칠레소나무를 포함하는 것으로 수정된다. 양 팀 아이들은 토론과 투표에서 깨끗이 승부를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슬기로운 합의에 이르렀다는 자부심에 기뻐한다. 양 팀이 제 주장을 펼치고, 반대 시위를 벌이고, 토론을 하고, 찬반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 팀의 반대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라 관점이 다른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대화와 토론의 장을 통해 소통의 힘을 믿게 되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이 책은 시민의식의 근간이 되는 토론과 합의의 과정을 어린이들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들어 인상적으로 전한다. 이야기 속에는 시민의식이라는 키워드로 좀 더 생각할 만한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다. 무엇보다 최근 학교 일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생이 참여하는 학교 공간 바꾸기’의 적절한 예시로 볼 만하다. 학교에 들어서는 신축 건물과 오래된 나무를 두고 학생들이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권리를 주장하고 관철해 나가는 모습은 명실공히 학생도 학교 공간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 더욱이 아이들은 찬반투표 참여에 교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시킨다. 아이들은 늘 가르침의 대상으로 간주되지만, 동시대를 사는 시민으로서 어른에 견주어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그림작가 정보
  • 가브리엘라 리온
  • 칠레 피니스테라에대학교에서 시각 예술을 전공하고, 지금은 같은 대학에서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미술 수업을 진행하면서, 각종 전시회에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간 새의 모험》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글작가 정보
  • 클라우디오 푸엔테스
  • 칠레 가톨릭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디에고포르탈레스대학교 교수이자 같은 대학 사회과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있습니다. 두 자녀 안토니아와 벤하민으로부터 아이들의 세계에 대해 늘 배우고 있습니다.
     

번역가 정보
  • 배상희
  • 1969년에 태어나 스페인어를 공부하였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현재는 스페인권의 좋은 어린이 책을 소개하며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하얀아기토끼』『누가 나랑 같이 가 주겠니』『동방박사의 선물』『난 좋아』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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