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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위키피디아에 수록된 ’52헤르츠’ 고래를 아시나요??
    52헤르츠 고래의 진짜 이야기

    52헤르츠 고래는 냉전 말기였던 1989년, 미국 연방해양대기청이 소련의 잠수함 탐지 목적으로 만든 수중음향감시체계SOSUS에 처음으로 포착되었습니다. 1992년 미국 해군은 고래가 내는 음향주파수인 52헤르츠에서 착안해, 고래의 이름을 ‘52헤르츠’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고래는 보통 12~25헤르츠 사이의 주파수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 고래는 52헤르츠, 더 정확히 말하면 51.75헤르츠의 고음으로 노래를 합니다. 고래들은 그런 높은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어 소통이 불가능하지요. 52헤르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래는 현재 지구상에 단 한 마리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고래인데도 고래들과 소통을 하지 못하는 52헤르츠는 어떤 무리에도 속하지 못해, 지금도 홀로 바다를 떠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52헤르츠 고래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고 부릅니다. 위키피디아에도 ‘52헤르츠 고래’라고 수록될 정도로 유명하지만 평생을 외톨이로 살아가는 고래입니다. 그림책 『52헤르츠』는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마르틴 발트샤이트가 실존하는 고래, 52헤르츠를 주인공으로, 아동 눈높이에 맞춰 소통의 어려움과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출판사 리뷰
    주파수가 달라 서로 소통하지 못해요

    깊은 바다에 특별한 고래 한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늙은 군인은 수천 킬로미터 밖에서도 52헤르츠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음향탐지기를 통해서이지요. 군인은 젊은 시절부터 계속 52헤르츠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었지만, 외로운 노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52헤르츠가 어릴 땐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는 52헤르츠 고래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처음으로 푸른 바다와 만나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아기 고래가 이모 고래들의 인도로 바다 표면까지 올라가 첫 숨을 쉬는 모습도 그려봅니다. 고래도 사람처럼 포유류이기 때문에 엄마 젖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랍니다. 하지만 아기 고래의 노랫소리는 부모의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부모는 노래할 줄 모르는 아기를 낳았다고 크게 상심합니다.

    어느 날 고래는 고래잡이배를 피해 산호초 속에 숨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부모와 영영 헤어져버리게 됩니다. 엄마 아빠를 부르는 노랫소리를 듣지 못한 부모들이 아기를 찾아 멀리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52헤르츠는 엄마 아빠를 찾기 위해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지만 다시는 부모를 만날 수 없습니다.

    52헤르츠가 늠름한 소년 고래가 되었을 때, 어여쁜 소녀 고래를 보았습니다. 소년은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소녀는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해 멀리 헤엄쳐 가버립니다. 52헤르츠는 늘 혼자입니다.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은 고래잡이배와 작은 물고기들, 해파리들뿐입니다. 52헤르츠는 외롭고 쓸쓸하게 바다 속을 헤매는 중이지요. 한밤중 잠에서 깬 늙은 군인이 밤하늘의 별을 보며 52헤르츠의 외로움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52헤르츠가 더는 외로워하지 않게 직접 만나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군인은 잠수복을 입고 바다 속으로 들어갑니다. 52헤르츠가 그에게 노래를 불러줍니다.

    “넌 지느러미가 네 개, 아가미는 없고, 눈은 하나만 있구나. 게다가 신기하게도 거품을 뿜으며 노래를 하네! 이제부턴 널 거품 물고기라고 불러야겠다.”

    군인이 답했지만, 52헤르츠는 군인의 노랫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서로 주파수가 다르니까요. 실망한 52헤르츠가 다시 군인에게 노래합니다. “너도 나처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거품 물고기구나! 그러나 언젠가는 너도 네 노래를 들어주는 친구를 만나게 될 거야. 누구나, 그런 친구 하나쯤은 꼭 만나게 되어 있어.” 52헤르츠는 자기만큼이나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늙은 군인에게 따스한 희망을 주고 다시 바다 멀리 사라집니다. 자기의 노래를 들어줄 단 하나의 친구를 찾아서요.

    남과 다른 재능, 개성 혹은 장애
    『52헤르츠』는 남과 다른 개성이나 재능 혹은 장애를 다룬 책으로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과 달리 독특한 재능이나 개성, 혹은 장애를 가진 아이는 대부분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52헤르츠처럼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기본적인 가족 관계조차 곤란한 경우부터 유치원이나 학교 같은 사회적 공동체에 들어갔을 때 유대감과 소속감을 갖지 못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52헤르츠』는 남 다른 아이와 부모가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작가 마르틴 발트샤이트는 아기 고래가 태어나 처음 숨 쉬는 순간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이모 고래들의 인도로 바다 표면까지 올라가 아기 고래가 처음 숨을 내쉬는 장면이지요. 이모들은 아기를 축복해주듯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밤하늘의 별을 고등어의 눈이라고 노래합니다.

    남 다른 아이도 엄마 아빠는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의 기쁨 속에 사랑스러운 아기로 태어났다는 변함없는 진실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후에 늙은 군인이 한밤중에 깨어나 밤하늘의 별을 보고 52헤르츠의 외로움을 떠올리는 장면과 연결됩니다. 52헤르츠가 엄마 아빠를 잃고 끝없이 노래 부르며 찾아 헤매는 장면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안타까움과 공감을 안겨줄 것입니다. 주파수가 다른 아이의 노래가 부모에게는 절대로 들리지 않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52헤르츠』는 남과 다른 아이와 부모에게 따스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언젠가는 너도 네 노래를 들어주는 친구를 만날 거야.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하나쯤은 꼭 있을 거야. 누구나!”

    40여 년간을 외톨이로 사는 고래,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52헤르츠가 남과 다른 아이와 부모를 향해 노래합니다. 소통하려는 노력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요.
그림작가 정보
  • 마르틴 발트샤이트
  • 1965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폴크방 예술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1996년에는 독일 최고의 캐릭터 상인 막스운트모리츠 상 후보에 올랐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여우 할아버지"로 2011년 독일청소년문학상, 2012년 라인 강 문학상, 실버펜 상을 받았습니다. "금메달은 내 거야", "우리 모두가 1등이야!" 등 많은 그림책을 쓰고 그렸어요.
번역가 정보
  • 이은주
  •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했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독일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옮긴 책으로는『구스타브 아저씨, 이야기 하나만 들려주세요』『구스타브 아저씨 어렸을 적엔』『구스타브 아저씨가 여행하다 만난 동물 친구들』『새가 되고 싶어요』『옹기종기 굴토끼네, 따로따로 멧토끼네』『수호천사 프렝엘』『자이베르트 시간관리』『아빠는 아프리카로 간 게 아니었다』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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