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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국제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 추천 도서
    살기 위해 한배를 탄 사람들

    한 무리의 난민이 바람이 몰아치는 바다 위 작은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여섯 살과 네 살 난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 죽은 아내가 키우던 개를 품에 안은 노인, 군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달아난 형제, 그리고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라미. 모두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작은 배 하나에 운명을 걸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직 전쟁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눈부신 아침 햇살 속에 서 있는 엄마를 볼 수도 있고, 흙먼지 날리는 골목에서 공을 찰 수도 있고, 활짝 웃는 아내를 떠올릴 수도 있는데…….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전쟁 때문에!

    지금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건 두 겹의 비닐 사이에 든, 허리띠의 버클이나 머리핀만으로도 사라져 버릴 수 있는 공기가 전부입니다. 아니, 하나 더 있음을 깨닫습니다. 살아 있음을 서로 확인하게 해 주는 존재, 자신의 현재와 마지막을 기억해 줄 수 있는 존재. 바로 함께 배 안에서 온기를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기억하기 위해, 밤바다의 어둠과 추위를 몰아내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출판사 리뷰
    바이올린이 들려주는 ‘자유의 노래’
    사람들은 어느새 가장 소중한 것들을 나누기 시작한다. 자신의 소중한 빵, 레모네이드, 담요를 서로에게 내놓으며 마음을 나눈다. 가진 게 바이올린 하나뿐인 라미는 사람들에게 바이올린이 기억하는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치고 불안에 떨던 사람들은 라미의 연주를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추수가 끝난 포근한 고향의 밤을, 엄마가 요리하던 달콤한 부엌의 냄새를, 자신들을 대신해 죽음을 택한 가족의 얼굴을 떠올린다.
    라미는 또 하나의 이야기, ‘양 치는 소년 수크와 하얀 말의 이야기’를 바이올린의 선율에 담아 들려준다. 누구에게도 속할 수 없는 자유로운 하얀 말과 하얀 말을 사랑하는 양치기 소년. 하지만 왕은 돈과 힘으로 하얀 말을 가지려 한다. 전쟁을 일으킨 군인들이 무력으로 국가와 사람들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한 것처럼. 양 치는 소년 수크와 하얀 말의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사람들이 바다 위를 떠도는 내내 함께 흘러간다. 라미의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게.

    모린 후르가 들려주는 ‘바람의 노래’
    왕이 탄 검은 말을 앞질렀다는 이유로 끌려간 하얀 말과 산속으로 쫓겨난 수크. 왕은 하얀 말을 길들이려고 때리고 굶기고 별별 방법을 다 쓴다. 하지만 하얀 말은 끝내 무릎을 꿇지 않는다. 그리고 빗발치는 화살을 뚫고 수크를 찾아 달린다. 하얀 말은 수크의 꿈속에서 세상 끝까지 자유롭게 달리다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하얀 말은 자신의 뼈와 가죽과 말총을 내어 줌으로써 수크의 손에서 악기로 태어난다. 음악이 되어 자유롭게 떠다닌다. 악기의 소리는 바람을 타고 어디든 흘러가 사람들의 마음에 자유가 되어 스며든다. 산을 넘고,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고, 성벽을 넘고, 창틈조차 뚫는 하얀 말의 음악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음악을 막으라고 명령을 하던 왕은 누구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고 땅을 파고 파고 또 파다가 땅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전쟁과 폭력이 없는 자유로운 세상을 찾아 바다 위를 떠도는 사람들은 깨닫는다. 자신들이 자유를 향한 외침을 멈추지 않아야만, 자유의 기억을 잊지 않아야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바람을 타고 울려 퍼지는 라미의 바이올린 소리는 하얀 말이 들려주는 바람의 노래라는 것을.

    함께 부르는 ‘희망의 노래’
    라미가 들려주는 바이올린 연주 ‘수크와 하얀 말 이야기’를 들은 배 안의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노래를 떠올린다. 눈 더미에서 찾은 하얀 말을 돌보는 수크의 모습에서 병원에서 포기한 바샤르를 돌보던 부부의 사랑 노래, 수크와 하얀 말이 초원을 누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서 양탄자를 사러 온 여인을 만나 행복했던 할아버지의 추억 노래, 수크를 만나기 위해 화살을 맞으며 달리던 하얀 말의 모습에서 자신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쏟아지는 총알 사이를 달리던 아버지를 떠올리는 형제의 고향 노래.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하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희망의 씨앗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심한다. 전쟁이 끝난 뒤 아이들에게 하얀 말이 들려주는 바람의 노래를 들려주겠다고. 아이들이 또 자신의 아이들에도 들려줄 수 있게 하겠다고.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며 바람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이제는 사람들은 돌아갈 그곳을 위해 바람의 노래, 자유의 노래를 부른다. 그들에게 언제 죽음이 다가올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절망적인 바다 위에 아침 해가 떠올랐다는 것을. 사람들이 부르는 자유의 노래가 바다 위에 울려 퍼졌다는 것을.
그림작가 정보
  • 조 위버
  •  그림 작가가 되기 전에 비영리 단체에서 일을 했던 조 위버는 2014년 케임브리지 예술학교에서 어린이 책 그림 작가 과정을 공부하며, 목탄으로 작업하는 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작가 협회의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현재 런던 북쪽에서 가족과 살고 있으며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는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을 거닐고는 합니다. 『사랑하는 아가야』는 그녀의 첫 그림책입니다.

     

글작가 정보
  • 길 르위스
  • 첫 작품 <바람의 눈을 보았니?>를 출간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고, 2009년에 가장 유망한 작가에게 주는 코스 상을 받았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흰 돌고래>, <반달곰> 등이 있다.
     

번역가 정보
  • 김선희
  •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공부했다. 2002년 단편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IJB)에서 펠로우쉽(Fellowship)으로 아동 및 청소년문학을 연구했다. 옮긴 책으로는『일곱 번의 여름과 괴짜 할머니』『켄터키 후라이드 껍데기』『괜찮아 괜찮아 욱해도 괜찮아』『홈으로 슬라이딩』『팻걸 선언』『짝퉁인디언의 생짜일기』『벨리퉁 섬의 무지개 학교』『내 이름은 도둑』, 쓴 책으로는 『얼음공주 투란도트』『우리 음식에 담긴 12가지 역사 이야기』『둥글둥글 지구촌 음식 이야기』 등 6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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