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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하나하나 사람의 손으로 빚어낸 빗물 아파트!

    『빗물 아파트』라는 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든 트레싱지 그림책입니다. 표지도 트레싱지로 감싸고, 본문도 한 장 건너 한 장을 트레싱지로 만들었지요. 하지만 이런 트레싱지 형식의 책을 제작하기는 무척 까다롭습니다. 바로 트레싱지의 특성 때문이에요. 우리 그림책에 쓰는 종이보다 값이 몇 배나 나가는데다, 물에도 약하고, 풀에도 잘 안 붙고, 심지어 몇 장씩 달라붙어서 기계에 넣고 제본을 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책의 제작을 모두 손으로 해야 했어요. 수많은 사람이 쭉 늘어서서 손으로 접은 다음, 한 권씩 기계에 넣어 제본을 했어요. 말하자면 핸드 메이드 빗물 아파트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책 보는 방법을 살짝 알려드릴게요. 먼저 왼쪽에 있는 알쏭달쏭한 사진을 보고 무슨 모습일까 맞춰 본 다음, 트레싱지에 있는 그림도 무슨 모습일까 상상해 봅니다. 사진과 그림 모두 처음에는 그 속에 있는 모습들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아요. 그런 다음에는 트레싱지를 사진에 대 봅니다. 그러면 흐릿하던 빗물 아파트 이웃들이 마법처럼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 빗물 아파트 이웃과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오늘 하루가 한결 가볍고 즐거울 테니까요.
    출판사 리뷰
    비가 오면 나타나는 빗물 아파트

    우리나라만큼 아파트가 많은 나라는 세상에 없습니다. 아파트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윗집 아랫집,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 그곳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서로 잘 알고 지낼 수만 있다면, 어려운 일은 돕고, 즐거운 일은 함께 나눌 수 있을 텐데요. 우리가 사는 마을에 그런 아파트는 정말 없을까요?

    『빗물 아파트』는 우리가 사는 아파트랑 크게 다를 게 없지만, 꼭 하나 다른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비가 올 때만 보인다는 거예요. 아파트 건물만 보이는 게 아니라 그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함께 보입니다. 우리가 걷는 길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고, 우리가 바라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나타납니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이, 너무너무 빠르게 사라져 버리지요. 해가 뜨면 말라 버리는 빗물처럼 말이지요.

    새로운 세상이 보이는 빗물 아파트

    『빗물 아파트』는 평범한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서 생기는 이야기예요. 김연희 작가는 이렇게 때때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빗물 아파트’ 이웃들을 아주 오랫동안 만나왔어요. 그 모습을 사진이라는 예술 작품으로 담고 그에 알맞게 글을 붙였지요. 빗물 아파트 사람들은 빗물 속에서만 모습을 드러내지만 쉽게 드러내지는 않아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고 하는 사람한테만 보입니다. 사실은 빗물 아파트 이웃들도 오랫동안 서로 낯선 사람처럼 지냈다고 해요. 그러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한동안 계단으로 다니는 일이 생기고부터는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지낸답니다. 비가 내리면 장화를 신고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처럼 신이 나서 재잘거리지요.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차영경 작가는 빗물에 비치는 모습들이 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세상같이 느껴졌어요. 이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틀림없이 이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거든요. 이 아리송한 세상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트레싱지를 떠올렸어요. 트레싱지는 종이에 기름을 섞어 만들었어요. 그래서 김연희 작가의 사진 위에 차영경 작가의 그림을 대 보면 사진과 그림이 겹쳐 보이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지요.
그림작가 정보
  • 차영경
  •  우리 마을의 여러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함께 놀며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종이를 접고, 오리고, 붙이며 놀다 보면 손끝에서 끝없이 다르게 바뀌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고 사랑스럽습니다.
    종이를 만지던 그 마음이 즐겁게 흘러나와 아주 오랜 시간 바라왔던 첫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작아지거나 조금 다른 모습이 되더라도 당당하고 씩씩하게 즐기는 네모들.
    그 네모들이 많은 사람들의 어딘가에 무엇으로 접혀 함께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글작가 정보
  • 김연희
  •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데, 특별한 날에만 보이는 것들이 있지요. 숨어 있던 친절과 고마움들. 비가 올 때만 보이는 빗물 아파트처럼. 이 이야기는 정말 있었던 일이에요.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던 한 달 간의 이야기를 빗물이 빚어낸 세상 속에 담았습니다. 울퉁불퉁한 길바닥에 고인 빗물들. 나뭇잎과 풀들 사이에서 반짝이는 얼굴들을 찾아내려고 몇 해 동안 봄·여름·가을·겨울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수박 껍질과 하얀 절편』, 『함께 드실래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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